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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를 다루는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주제, 바로 '유효접지'입니다. 유효접지는 마치 전기설비의 안전벨트와 같아서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실무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이번 글에서는 유효접지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유효접지의 정의와 의미

유효접지란 1선 지락 사고 시 건전상의 대지전위를 정상 상태의 1.3배 이하로 유지하거나, 선간전압의 75% 이하로 억제하는 접지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사고 때 전기가 흐르는 선로 외의 건전한 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위를 안전한 수준으로 낮추는 거죠. 마치 과속방지턱이 과속을 막듯이, 유효접지는 지락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유효접지를 위해 변압기 중성점 연결
유효접지와 변압기

 

 

유효접지의 장점

유효접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절연 비용 절감입니다. 마치 안전벨트를 매면 위험한 운전을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듯이 유효접지로 기기와 선로의 절연 레벨을 낮출 수 있어 절연 비용이 줄어듭니다.

 

또한, 변압기 중성점 쪽으로 갈수록 단계적으로 절연 레벨을 낮출 수 있어 변압기 단가도 낮아집니다. 게다가 1선 지락 시 큰 지락전류가 흘러 보호계전기가 신속하게 작동하니 전기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마치 긴급 상황일 때 119에 신고하면 즉각 출동하는 것처럼 말이죠.

 

유효접지의 단점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유효접지의 단점 중 하나는 1선 지락 시 큰 전류로 인한 계통 불안정입니다. 마치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면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것처럼요. 다행히 고속 재폐로 기술을 활용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 지락 전류를 차단하는 차단기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지락 사고 때 발생한 큰 전류가 주변 통신선에 유도장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속 차단 기술을 적용해 사고 시간을 0.1초 이내로 최소화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죠.

 

 

유효접지 조건 계산식과 적용 방법

 

유효접지를 적용하려면 수학이 좀 필요합니다. 하지만 겁먹지 마세요. 계산식만 잘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1선 지락 시 건전상 대지전위(V_c)는 아래 식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V_c = (a^2-a+1)E / (Z_0+Z_1+Z_2) ≤ 1.3E

 

여기서 a는 고장점에서 본 건전상 임피던스와 고장상 임피던스의 비, E는 선간전압, Z_0, Z_1, Z_2는 영상, 정상, 역상 임피던스를 뜻합니다. 계산 결과 V_c가 선간전압(E)의 1.3배 이하이면 유효접지 조건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마치 시험 점수가 기준 점수 이상이어야 합격하는 것과 같죠.

 

 

유효접지 적용 사례와 실무 노하우

 

국내에서는 대부분 배전선로(22.9kV 이하)에 유효접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적용 시에는 계통의 특성과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접지변압기, 접지저항 등 접지 설비를 적절히 설계하고, 보호계전 정정치도 최적화해야 하죠.

 

예를 들어 한전에서는 배전용변전소 주변압기의 중성점을 직접 접지하고, 곳에 따라 주상변압기 2차 측 중성선을 공용접지(다중접지)하는 방식으로 유효접지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특성이 다른 것처럼 계통마다 적합한 접지방식이 있는 셈이죠.

 

 

 

 정리하며

 

지금까지 유효접지에 대해 알아봤는데 어떠셨나요? 유효접지는 전기설비 운용에 있어 안전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술입니다.

 

계산식이 좀 복잡해 보여도 개념만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마치 처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는 어려워도 한 번 배우고 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당부하자면, 유효접지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때는 계통 특성을 고려해 가장 최적화된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유효접지 기술이 더욱 발전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기설비가 구축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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